김락현·김기훈 전 부장검사는 금융 분야에서 두각을 보인 ‘특수통’이다. 김락현 전 부장검사는 2020년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장 시절 라임 사태 수사를 이끌며 사건 주범 중 한 명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검사 술접대’ 의혹 등의 진상을 밝혀냈다. 김기훈 전 부장검사는 2019년 해외불법재산환수 합동조사단에서 활동하는 등 형사와 금융사건을 주로 맡았다.
세종은 거물급인 문무일 전 검찰총장(18기)을 대표변호사로 맞이한다. 검사 시절 특수통으로 손꼽힌 문 전 총장은 공직자윤리법상 취업제한 기간(3년)이 끝나는 다음달부터 세종 형사그룹을 총괄할 예정이다. 그는 자신의 또 다른 주특기로 평가받는 디지털포렌식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이 로펌은 중대재해 전문가로 손꼽히는 진현일 전 서울중앙지검 형사10부장(32기)도 영입했다. 전 전 부장검사는 대구지검 공공수사부장, 대검찰청 노동수사지원과장 등을 거치며 노동·산업재해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지난 1월 검찰이 제작한 ‘중대재해법 벌칙해설서’ 집필자로도 유명하다.
광장과 태평양도 검사 스카우트에 한창이다. 광장은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 등에서 근무한 최청호 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 부부장검사(35기)을, 태평양은 공정거래 및 식품의약 분야 전문가인 김정환 전 서울북부지검 형사3부장(33기)을 영입했다. 김앤장, 화우, 지평, 바른 등 다른 로펌들도 능력 있는 검사를 새 식구로 맞기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전해진다.
핵심 공략 대상은 특수통과 공안통으로 압축된다. 특수통은 일단 검찰의 핵심 요직들과 관계 형성·유지 측면에서 기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특수수사 전문검사들이 주요 보직을 차지한 상황이다. 특수통 중에선 금융·증권, 공정거래 등 경제범죄 분야에서 두각을 보였던 검사들이 특히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 확대 개편,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 부활 등 경제범죄 수사가 강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공안통은 지난 1월 말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핵심 영입 대상으로 부상했다. 법 시행 후 예상보다 많은 중대재해가 쏟아지면서 서둘러 대응방안을 모색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법 내용에 대한 이해와 산업재해 수사 경험을 겸비한 검사들이 로펌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달 대법원이 “합리적 이유 없는 임금피크제 적용은 연령 차별”이란 판단을 내린 뒤 관련 소송이 증가할 조짐이 나타나는 것도 공안통의 몸값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대형 로펌 대표변호사는 “특수, 공안 분야에서 눈여겨본 검사들을 최근 만나 영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달 중반까진 치열한 영입 전쟁을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관련뉴스